인텔 N100의 대한 이야기 (feat. 미니PC 사용기)
이번 글은 인텔이 Alder Lake 기반으로 만든 프로세서 N100의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와 1년 동안 사용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프로세서 N100
N100이 무엇인가?
N100이라는 프로세서는 초저력 프로세서의 일종입니다. 작은 전력으로 x86 소프트웨어를 구동시켜주는 꽤나 놀라운 프로세서입니다.
이 프로세서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만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Alder Lake 이후 프로세서에서 E코어로 사용 되기도 합니다. 정확히는 E코어로 사용 하고 있는 것을 떼와 패키징 한 것이 N100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징
가장 큰 특징은 저전력입니다. 공식으로 발표한 TDP는 6w로 풀로드를 걸면 다 합쳐서 20w 내외로 먹는다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이런 놀라운 전성비를 보여주는 이유는 N100이 인텔 아톰 후속작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시장에 팔았던 인텔 아톰은 Cherry Trail 아키텍쳐 이후 2016년 인텔은 SoC 시장을 포기하면서 기존 아톰 브랜드를 정리하고 마이크로 서버용 C 프로세서와 임베디드용 E프로세서를 제외하고 펜티엄과 셀러론 시리즈로 일부 편입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정리를 했지만 기존 사용하던 아키텍처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J또는 N으로 시작하는 펜티엄/셀러론 프로세서가 여기에 해당됐습니다. 아톰이라는 이름은 사라졌지만 여기저기 편입되면서 계보 자체는 이어져 온거죠.
성능도 아톰 계보답지 않게 생각보다는 사용할 만 합니다. 멀티코어 기준으로 i7-2600K 보다 못하는 성능이지만 싱글 코어는 점수가 비슷했으며 i7이 하이퍼스레딩 지원하고 있기에 4스레드(N100) vs 8스레드(i7-2600K) 인걸 감안하면 나름 인텔 코어 2세대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편하겠네요. 방금 깐 윈도우 조차 렉이 걸리던 아톰 계열이 이젠 윈도우를 원활히 구동한다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인텔은 이것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것이 원치 않았는지 일부 “급 차이”를 둔 것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램이 듀얼채널이 아닌 싱글채널만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램을 하나밖에 꽃지 못합니다. 그 외 하이퍼쓰레딩 미지원이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퀵 싱크 비디오는 지원해 동영상 머신으로는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여담으로 여기서 코어 수를 8개로 뻥튀기 하고 i3-N305 라는 이름으로 (…) 팔리고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코어를 8개로 뻥튀기만 시키고 내장 그래픽을 조금 업그레이드1한 제품이라 그렇게 자주 보이는 제품이 아닙니다.
중국발 미니PC에서 채용
저렴한 가격, 준수한 전성비, 쓸만한 성능으로 10만원대 저렴한 미니PC의 프로세서로 많이 채용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10만원대 윈도우 태블릿 PC - 스틱PC의 계보를 있는 새로운 아이템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필자는 이것이 일반인들이 막 구매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하진 않고 적당한 홈시어터나 저전력 서버용, 보안프로그램 제물(…), 장난감(…)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가끔 할인 쎄게 때려서 딱 10만원으로 끊을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눈 여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물론 윈도우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N100의 후속작?
글을 쓰는 중 한가지 소식이 들렸습니다. N100으로 후속작으로 보이는 Intel(R) N150의 긱벤치 결과값이 공개됐다는 소식입니다만… 공개된 자료를 보면 단순히 N100 대비 부스트 클럭이 0.2Ghz 정도 올라간거 말곤 큰 특징이 없었습니다. 단순한 Alder Lake-N 의 리프레시 제품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벤치 결과는 여기에서 확인해보세요.
N100이 탑제된 미니PC 1년 사용기(FIREBAT AK2+)
사실 이 글의 핵심이죠. 직접 N100을 사용해보면서 이것저것 느낀 것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성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CPU : Intel® Processor N100
- RAM : 알 수 없는 브랜드 DDR4 8GB (싱글채널)
- SSD : 알 수 없는 브랜드 256GB (디램리스, 도시바 낸드)
- 소비전력 : 최대 30w (모니터 제외)
성능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대충 인텔 코어 2세대급 성능이라고 적어놨지만 좀 자세히 풀면 다음과 같은 용도로 사용했었습니다.
- Python Flask 기반 웹서버 호스트
- 마인크래프트 서버
- EZ2ON 구동 (???)
Python Flask 기반 웹서버는 느린 것 하나 없이 깔끔하게 구동 되었습니다. 많은 트래픽을 시도해본 것은 아니나 적당히 혼자 쓰는 블로그 정도는 무리 없이 호스트가 가능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서버는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동시접속 5명 모드 서버까지 시도해봤는데 모드 서버는 무리가 있으나 평지 크리에이티브 서버는 생각보다 문제없이 돌아갔습니다.
EZ2ON은 약간 장난식으로 해본 거긴 한데… 생각보다 잘 돌아갑니다… 다만 이것은 EZ2ON이라는 게임 자체가 최적화가 너무 잘된 케이스라 이건 재미로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 최저, 720P로 120fps가 유지되는 기이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발열
사실 이런 놀라운 전성비를 자랑하는 프로세서지만 발열은 착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FIREBAT AK2+ 자체의 쿨링 솔루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서멀를 다시 도포하면서 최대 72도까지는 내렸습니다만 아톰 계보 치고는 좀 아쉬운 발열을 보여줍니다.
통짜 알루미늄에 작은 쿨러만 하나 들어가는 방식이라 발열 해소는 큰 기대를 갖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타 이것저것
- USB 구성은 USB 2.0 2개, USB 3.2 2개였습니다. 내부에 USB Type-C 포트가 있지만 실제로 사용은 불가능 했습니다.
- 소음은 진짜 조용했습니다. 풀로드 걸려도 그렇게 큰 소음은 없었습니다.
- 램 슬롯은 하나, 스토리지 슬롯은 M.2와 SATA 하나씩 입니다.
- 처음 받은 상태로 악성코드 검사하니 악성코드가 검출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구매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윈도우 라이선스는 남으니 드라이버만 백업하고 윈도우를 재설치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결론
저의 첫 홈 서버로 이용했던 제품입니다만 저렴한 가격에도 나름 괜찮은 성능과 전력소모를 보여줘 나쁘지 않는 경험이였습니다. 홈 서버로 쓴다면 단순히 깡성능이 필요하다면 라즈베리파이 계열 말고도 N100 계열 미니 PC도 충분히 나쁘지 않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본 제품은 쿨링 솔루션 빈약과 악성코드 검출등 그대로 쓰기엔 무리가 있는 제품이였습니다. 어느정도 손재주 있으신 분이 좀 손보면서 쓴다 생각으로 접근하면 괜찮은 제품인거 같습니다.
지금은 AMD RYZEN 7 773HS를 사용하는 서버로 넘어갔습니다만 그래도 꽤나 잘 썼던 제품이라 나름 기억에 남는 제품입니다.
각주
유닛 갯수 24개 -> 32개로 증가, 클럭이 750MHz -> 1.25GHz로 향상 ↩